부천YMCA 지방선거 정책제안 언론기고(1) "부천은 왜 지금 ‘전환의 도시’를 말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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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왜 지금 ‘전환의 도시’를 말해야 하는가!
정종원(부천YMCA 회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이탈리아 토리노 고고학박물관(Turin Museum of Antiquities)에 가면 기묘한 조각상 하나에 시선이 끌린다. 앞머리는 숱이 무성해 눈을 가릴 정도이지만, 뒷머리는 매끈한 대머리이며,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조각상이다.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Rilievo di Kairos)’이다. 카이로스의 앞뒤가 다른 상반된 머리숱으로 인해, 앞에서 마주칠 때는 누구든 쉽게 카이로스의 머리를 붙잡을 수 있지만, 한 번 지나가면 뒤에서는 결코 카이로스의 머리를 움켜쥘 수 없다. 지금 우리 부천이 마주한 상황이 정확히 이렇다. 2026년 지방선거는 부천이라는 도시가 마주하는 대전환의 시기 속에서,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움켜쥘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 우리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매끄러운 민머리만을 허망하게 바라보며 뒷모습을 배웅하게 될지도 모른다.
행정학도의 눈으로 본 오늘날의 부천은 단순히 ‘관리’만 잘해서 유지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 타 지자체로의 청년 인구 유출, 초고령사회의 돌봄 공백, 그리고 거세게 밀려오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고가 동시에 닥쳐오고 있다. 이는 적당한 땜질식 처방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구조적 위기’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누가 시장이 되어 권력을 잡을 것인가’라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지금 이 타이밍에 부천을 어떻게 완전히 바꿀 것인가(전환, Transformation)’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
부천YMCA가 제안하는 ‘B-전환 7대 정책’은 바로 그 변화의 열쇠다.
가장 먼저 우리는 ‘생애의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이 단순히 현금을 쥐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도시가 시민의 삶 전체를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B-Birth(비버스) 패키지’는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에 이르는 5년의 시간을 주거, 소득, 돌봄이라는 촘촘한 망으로 엮어내자는 제안이다. 여기에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B-Bridge City’와 노년의 존엄을 지키는 ‘B-케어하우스 50’이 더해질 때, 부천은 비로소 ‘요람에서 무덤까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가 완전히 끊긴 뒤에는 어떤 정책도 백약이 무효할 것이다.
다음은 ‘공간과 생태의 전환’이다. 시민의 행복은 거창한 개발 공약이 아니라, 집 문을 열고 나갔을 때 10분 거리에서 만나는 녹지와 벤치에서 결정된다. ‘B-Green 10’과 ‘B-에코뮤지엄’은 부천의 좁은 틈새를 쉼표로 채우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생태 문화 공간으로 숨 쉬게 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기후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숙제 앞에서 부천은 에너지 자립과 자원 순환의 선도 모델이 되어야 한다. ‘B-햇빛 프로젝트’와 ‘B-제로웨이스트’는 환경 보호를 넘어, 부천의 새로운 경제적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다.
이 정책들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관 주도의 일방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협치의 거버넌스(Governance)’, 사고가 터진 후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살피는 ‘예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 짓기보다 고쳐 쓰는 ‘재정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예산의 한계를 핑계로 정책의 후퇴를 정당화하곤 한다. 그러나 재정은 주어진 상수가 아니라 도시의 비전에 따라 새롭게 설계되어야 할 변수다.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디에 우선적인 의지를 실을 것인가라는 철학의 부재가 문제의 본질이다. 예산은 곧 도시의 가치관을 투영하는 거울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시대적 과제에 행정의 가장 강력한 의지를 투입하고 재원을 집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민들 갈망하는 책임 있는 지방자치의 모습이자 강력한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부천의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낚아챌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가 제안한 7대 정책은 단순한 공약 모음집이 아니다. 부천이 ‘쇠락하는 도시’에서 ‘전환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는 ‘지금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결단’의 예술이다. 부천의 카이로스는 지금 우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가 부천의 미래를 향한 찬란한 ‘결정적 순간’이 되기를, 그리고 그 대전환의 길에 후보자들의 진정성 있는 응답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참조> 카이로스 조각상과 조각상 아래에 적힌 설명

카이로스: 기회의 신과의 대화
Chi sei tu?
당신은 누구입니까?
Il tempo che tutto doma.
모든 것을 굴복시키는 시간, 카이로스입니다.
Perché sei sulle punte dei piedi?
왜 발끝으로 서 있습니까?
Per mostrare che sto un momento.
내가 단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Perché hai un paio di ali ai piedi?
왜 발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까?
Volo col vento.
바람과 함께 날아가기 위해서입니다.
Perché hai un rasoio in mano?
왜 손에 면도날을 들고 있습니까?
Per mostrare agli uomini che sono più acuto di qualsiasi lama affilata.
그 어떤 예리한 칼날보다도 내가 더 날카롭다는 것을 인간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E perché ti scendono i capelli sulla faccia?
그런데 왜 머리카락이 얼굴 앞으로 흘러내려 있습니까?
Per chi vuole prendermi al volo.
나를 마주친 사람이 즉시 낚아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E perché la nuca è calva?
왜 뒷머리는 대머리입니까?
Perché, una volta che sono passato, nessuno possa prendermi più, per quanto desideri.
내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그 누구도 나를 다시 붙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Perché ti ha scolpito l'artista?
예술가는 왜 당신을 조각했습니까?
Per amore tuo, o straniero.
이방인이여, 바로 당신을 향한 나의 애정(교훈) 때문입니다.
필자 주)
면도날(rasoio)의 의미: 면도날은 단순히 날카로움을 뜻하기보다, 기회란 '찰나의 순간에 단칼에 자르듯 결단해야 하는 것'임을 상징한다. 졸고에서 밝히고 있는 ‘정책적 결단’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언론기고(1) 부천은 왜 지금 '전환의 도시'를 말해야 하는가! 지역언론 보도자료
콩나물신문 https://www.kon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711
LG헬로비전 https://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Amp.html?idxno=539930
부천매일 http://www.bcmaeil.com/bcmaeil/news.html?news_num=19795
부천저널 https://www.bucheon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39
부천포커스 https://www.e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106
IBS 뉴스 http://www.ibsnews.kr/paper/news/view.php?newsno=103943
더복지타임즈 https://www.bokjib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06
부천뉴매거진 http://www.pucm.net/pucm/news.html?news_num=12713
새부천신문 http://www.saebucheon.com/news/news.html?news_num=34458
경인자치신문 http://www.ggj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126614
시민일보 https://www.siminilbo.co.kr/news/newsview.php?ncode=1160284943675660
부천경제신문 http://www.bknews.kr/news/news_print.html?section=81&no=43515
부천타임즈 http://www.bucheon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