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 24일차(12/2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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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합
이방인 창녀
“이 성과 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전멸시켜서, 그것을 주님께 제물로 바쳐라. 그러나 창녀 라합과 그 여인의 집에 있는 사람은 모두 살려 주어라. 그 여인은 우리가 보낸 정탐꾼들을 숨겨 주었다.”(여호수아 6:17)
출애굽 이후 40년 동안 시내 광야를 유랑한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갑니다. 맨 먼저 요단강을 건넜지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 물가에 닿자 가득하던 물이 멈추고 모든 백성은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넜습니다. 그렇게 가나안 땅을 향한 행진은 거칠 것이 없는 듯햇지요. 그런데 강을 건너자마자 그들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그들 앞에는 여리고성이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여리고성은 가나안의 관문입니다. 4-5m에 이르는 옹벽 같은 토대에 폭 2m, 높이 6-8m 정도로 아주 높이 쌓은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여리고성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쳐들어올 수 없도록 성문을 굳게 닫아버렸습니다. 때는 마침 수확 철이었지요.(수 3:15) 거둔 곡식이 충분하니까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굳건한 여리고성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까요?
여호수어나는 먼저 이스라엘 자손에게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할례는 받으면 한동안 운신하기 힘들지요. 그러니 급한 전투부터 치르고 나서 베푸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렇게 하지 않고 가장 먼저 백성을 성결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전쟁은 인간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군대 사령관이 그 선두에 서는 거룩한 전쟁입니다.(수 5:15) 여호수아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제사장 일곱 명이 뿔 나팔 일곱을 들고 언약궤 앞에 나가고, 그 뒤를 군사들이 따르며 엿새 동안 성을 한 바퀴씩 돌았습니다. 그리고 이레째 되는 날에는 제사장들이 뿔 나팔을 부는 동안 성을 일곱 바퀴 돌다가, 길게 부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모두 함께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여리고성이 무너졌고, 백성들은 일제히 진격하여 성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할 또 다른 공로자가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성안에 있는 것을 전멸시키되 한 사람만은 살려주라고 했습니다. 창녀 ‘라합’입니다. 여호수아는 성을 치기 전에 정탐꾼을 보냈고, 그들은 성벽 위에 사는 라합의 집에 숨어 지냈습니다. 여리고 왕이 정탐꾼을 잡으려고 할 때, 라합은 그들을 지붕 위에 숨겼다가 밧줄로 달아내려 주엇지요. 그래서 여호수아는 라합과 그 가족을 살려주고,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게 했습니다.
여리고 전쟁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이방 여인의 도움으로 승리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에 한 이방 여인이, 그것도 창녀가 동참했습니다. 더구나 이 여인은 하나님의 백성에 들어왔을 뿐 아니라 가장 거룩하고 신비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리스도의 계보에는 그 어떤 차별도, 혐오도 없습니다.
기도문 : 모든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가 어떤 이유로든지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지 않게 하소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어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출처 : 2021 대림절 묵상집 <우리 곁에 오시는 그리스도> / 대한기독교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