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 13일차(12/10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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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
그날이 온다.
“너희 가운데서라도 누가 성전 문을 달아 걸어서, 너희들이 내 제단에 헛된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면 좋겠다!”
(말라기 1:10)
아,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아프실까요? 그런데 좀 과격한 것 같지 않습니까? 말라기가 성마른 예언자라서 넘치게 흥분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예언서를 제대로 마주하고 읽어보면, 거의 모든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예배가 쓸데없는 헛짓이라고 신랄하게 고발합니다. 오늘은 맘 단단히 먹고, 예언자들의 외침을 날것 그대로 들어볼까요?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 오지 말아라. 다 쓸모 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사 1:13) 누구의 말일까요? 댓바람에 삿대질하듯 다짜고짜 모진 말을 쏘아붙이는 이 예언자는 누구입니까? 참으로 다정하고 부드러운 위로와 희망의 예언자 이사야입니다. 또 다른 예언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 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호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암 5:21-23) 아모스가 받은 말씀입니다.
정말 등골이 오싹한 말씀이지요.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성전 문을 가로막고 서서 거기 들어가 제사 지내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리 질렀습니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받고 싶은 것은 제사가 아니다. 너희가 번제는 다 태워 내게 바치고 다른 제물은 너희가 먹는다고 하지만, 내가 허락할 터이니, 번제든 무슨 제사든 고기든 다 너희들이나 먹어라.”(렘 7:21-22_ 어디 이들뿐이겠습니까? 호세아도 “에브라임이 죄를 용서받으려고 제단을 만들면 만들수록, 늘어난 제단에서 더욱더 죄가 늘어난다.”(호 8:11)라고 고발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사와 제물이 아니라고, 예언자들은 그토록 우리에게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헛짓거리만 반복하는 성전과 제사를 멈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하는 제물과 하나님 두려운 줄 모르는 제사장들을, 그 얼굴에 똥칠하여 똥무더기에 버려야 합니다.(말 2:3) 우리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숩니다.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주님의 날은 금과 은을 정련하는 불과 같고, 더러운 것을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입니다. 용광로의 불길같이 모든 더러운 잡것을 살라버릴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기도문 : 주님, 코로나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멈추게 하시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우리가 다만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온전한 예배를 드리게 도와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출처 : 2021 대림절 묵상집 <우리 곁에 오시는 그리스도> / 대한기독교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