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 9일차(12/6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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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님의 사람
저 비석은 무엇이냐
요시야가 물었다. “저기 보이는 저 비석은 무엇이냐?” 그 성읍의 백성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유다에서 온 어느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입니다.” (열왕기하 23:17)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비목>이라는 노래입니다. ‘비목’은 나무가 아니라 나무 묘비이지요. 그리고 ‘초연’은 화약 연기입니다. 한바탕 전투가 휩쓸고 간 깊은 계곡에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치열하게 싸우다가 거기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어찌 그 비목의 주인뿐일까요. 수많은 젊은이가 그렇게 쓰러져서 어딘가에 묻혔을 것입니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 간 이름 모를 비목의 주인들, 그 무명의 용사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열왕기하 마지막 즈음에 요시야 왕의 성전 개혁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시야는 산당 무덤들을 훼파해서 우상 숭배의 전당이 되어버린 성소를 정화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이름 없는 무덤이 하나 나왔습니다. ‘유다에서 온 어느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입니다. 이 무덤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남북왕국 분단 직후,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은 베델과 단에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첫 제사를 드릴 때, 어느 ‘하나님의 사람’이 찾아와 제단을 저주했습니다. 왕이 손을 펴서 체포령을 내리자 곧 그 손이 마비되고 제단이 갈라지며 재가 쏟아졌지요. 왕은 그에게 간청했고, 그가 은총을 비니 손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는 왕이 하사하는 많은 선물을 단호히 거절하고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베델의 한 늙은 예언자가 뒤 쫓아와서 주님께서 밥과 물을 대접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그는 늙은 예언자를 따라가서 밥도 먹고 물도 마셨습니다. 그때 늙은 예언자가 ‘당신은 하나님의 명을 어겼으니, 조상의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이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는 결국 나귀를 타고 가다가 사자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늙은 예언자가 그의 주검을 수습해서 자기 무덤에 안장하였지요.
이 하나님의 사람이 보여주는 예언자의 길은 어떤 길일까요? 그가 사자에게 찢기면서까지 보여준 그 길은 ‘다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만 전하는 것’ 그리고 ‘다만 하나님의 명령대로만 행하는 것.’, 그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그는 다만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끝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착한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실패했을 때도 그는 묵묵히 하나님을 따랐습니다. 억울하다고 항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참 예언자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요즘 참담한 죄악을 저지르고도 구차하고 치졸하게 변명하며 법망을 빠져나가려고 별 꼼수를 다 쓰는 자들이 많다지요?? 이들이 과연 하나님을 믿기는 하는 걸까요?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다며 가슴을 찢는 사람, 묵묵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기도문 : 주님, 이름 하나 남기지 못했지만, 다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하나님의 사람’이 그립습니다. 우리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섭리를 기다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출처 : 2021 대림절 묵상집 <우리 곁에 오시는 그리스도> / 대한기독교서회
